근대를 살았던 한국 문단 대표 문인들의 작품은 읽고 싶어도 이미 사양의 길에 접어든 어휘와 문화 때문에 그 접근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한국에서 정규 교과 과정으로 국어를 공부하지 않은 외국인이나 유학생, 재외 국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 책은 한국 문학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면서도 어휘나 근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을 위하여 엮어져 있다.
현대 언어로 읽기 쉽게, 근대 문화를 함께 소개하여 이해하기 쉽게, 책 한 권이면 사전이나 백과사전을 뒤지지 않고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작품들을 풀어 두었다.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근대의 대표 작품들 4편을 소개한다.
계용묵은 1904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출생하였다. 본명은 하태용. 신학문을 반대하는 할아버지 밑에서 한문을 배우고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요대학에서 수학하였다. 집안의 파산으로 귀국하여 그 뒤 조선일보사 등에서 근무하였다.
대체로 성실한 작가 생활로 생애를 보냈으며 작중 세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관조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김동인은 1900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했다. 일제 강점기 간결하고 현대적인 문체로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문장 혁신에 크게 공헌한 소설가이다. 이후 일제에 협력하는 글쓰기를 시작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낙인이 찍혔다.
대표작으로는 「배따라기」, 「감자」, 「발가락이 닮았다」 등이 있다.
이효석은 1907년 강원도 평창에서 출생했다.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1928년 정식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이효석의 작품은 한마디로 향수의 문학이라고 요약할 수 있으며 서정적 문체로 인해 1930년대 우리 문단에서 가장 참신한 언어 감각과 기교를 겸비한 작가라는 평을 받는다.
현진건은 1900년 대구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도쿄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 외국어 학교에서 학문을 배웠다. 염상섭과 더불어 사실주의를 개척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작품으로는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등이 있다.